Day 66. Learning review│영혼까지 탈탈 털어 생각해 본 10개의 자문자답

2021. 8. 22. 15:57📸 기자 교육/Learning review

부제_ 알아버렸다. 내가 가고 싶은 매체는 전문지라는 걸.


 

멘탈이 탈탈 털리는 힘겨운 주말을 보내고, 간신히 이번 주를 달릴 힘을 얻어 돌아왔다.

모든 게 이렇게 급하게 벌어질 줄 몰라서 대비를 못했던 것 같다. 정말 이렇게 갑작스러울지 몰랐다.
지금도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진짜, 정말로 진로를 제대로 정해야 할 때가 왔다.
모든 행동력은 준비에서 나온다고 생각() 하면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나를 탓하며 ^~^,,!

 

 

아무튼 이제 나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을 해보자.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만 봐도 나는 항상 나를 열심히 파악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틈새시장을 노리는 하이애나처럼 살아왔던 것 같다.
(대략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말)

사실 그동안 교육을 받으며 내가 뭘 원하는지 느끼기도 했고, 전에 주토피아 팀과 두번째 인터뷰를 하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봐서 
어렴풋이 가닥이 잡히긴 했다. 그러니 이제는
이 생각들을 글자든 그림이든 옮겨 놓아야 어디든 갈 마음이 먹어질 것 같다.
그래서 이것은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써보는 러닝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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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리고 얻게 된 결론들.

 

 

1. 나는 어떤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스트레이트든 내러티브든 상관 없이 즐겁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팩트 1.) 좀 글의 색깔이 확실한 편이 좋겠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은 '완전히 감정을 배제한 정보 전달식 기사',  '눈물 줄줄 내러티브',
'짧고 웃긴 에세이나 마케팅식 글' 정도인 것 같다.
많은 동기들이 내 글에서 통통 튀고 밝은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글을 쓸 때 아주 편-안하다.
하지만 중간이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적당히 A하면서 동시에 B하는 글을 쓰긴 아직 어렵다. 
필드에서 한 3-4년 구르면 잘 쓰게 될지도..?

 

 

2. 인정하긴 싫지만 나는 진성 인프피
(팩트 2.) 내 주변 사람이 아닌 이상,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다. 
살아오면서 아이유를 좋아하는 것 빼곤 살면서 연예인도, 셀럽에게도 크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 약간 "동식물 사랑해-! 인간은 뭐 죽던지,,," 라고 생각하는 진성 인프피인 것이다,,,
핫이슈? 또한 전혀 관심이 없ㄷr.... 사회 문제에 대한 남들의 생각도 관심이 별로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에 파고들고 싶은 덕후 기질만이 낭낭할 뿐,,,

사실 감성적인 충족이나 자아 실현도 매우 중요한데, 그런건 너무 일에서 찾지 않기로 결심했다 ^~^!

(팩트 3.) 인터뷰나 사람이 주가 되는 매체는 힘들 것 같다.
무언가에 대해 파고들어야 한다면, 빠릿해야하는 이슈나 사람이 아닌 게 나은 건 확실하다.
- 인터뷰를 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흥미롭고 즐겁지만, 내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하다.
또, 보기보다 외향성도 좀 부족해서 인터뷰를 자주 하게 되면 좀 힘들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엠비티아이가 I 가 아닌 E 인 것 같다고들 말하는데, 내가 느끼는 나는 그저 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다정한 성격일 뿐, 엄청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라는 걸 항상 느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도 너무 좋지만(48%), 나 혼자 있는 게 조금 더 좋은(52%) 사람이랄까,,,?

- 이왕 인터뷰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성공하셨나요?' 보다는 '이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와 같은 인터뷰를 하고 싶다.
  그 사람의 내면이나 가치, 생각에 대해 알아보는 것 말이다.
 지금껏 기자 교육을 받으면서 "벨류 있는 걸 찾아내라." 라는 말을 인터뷰 수업마다 들었는데, 나는 이런 부분이 항상 너무 힘들었다.   나는 그런게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걸... 내게 중요한 가치는 그런 게 아닌걸 ㅠ-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슈가 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질문해야 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아서 인터뷰가 힘들었던 것 같다.
- 공감과 감정 이입을 심하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팩트 3)에 일조했다.
  슬프고 우울한 영화는 무조건 끊어서 봐야 할 만큼 공감해서 힘들어하는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좋든 싫든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사람이 주가 되지 않는 분야로 가는 게 낫겠다.

 

 

3. 나는 무엇을 했나?

(팩트 4.) 나는 과거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덕질(?)을 하곤 했다.
2년 전 여름, 복숭아 뽑기에 2번 연속으로 실패하고 너무 화나서 복숭아 품종을 낱낱이 알아보는 포스팅을 올린 적도 있다. 그때 내 취향은 딱딱이 백도인 품종이라는 것을 알았더랬지.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아로니아 등의 이로운 성분을 비교분석한 포스팅도 했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그런 걸 잘도 썼던 걸 보면 작물 덕후가 맞는 것 같다.
물론 짤막글이나, 영어, 주짓수 관련 콘텐츠도 꾸준히 발행했다.
,,,적어도 그냥 좋아하는 건 죄다 기록하는 (팩트 5.) 기록병이 있는 건 확실하다.

 

 

4. 그럼 나의 (본능적인?) 관심사는 무엇인가?

 

(팩트 6.) 관심사 정립
- 동식물, 환경 등에 관심이 많다.

  특히 식물은 작물, 약용 식물과 한약재, 허브와 아로마테라피, 정원, 
  꽃, 버섯, 식량 문제등의 내용을 후벼팔때 완전 흥미로웠다.
  제로 웨이스트, 비건, 환경 보호, 재활용 등의 이슈에도 관심이 많다.
- 글과 음악과 춤을 사랑한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갈망이 있다. 
  다 같은 표현 욕구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예술은 글쟁이들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분야일지도?
  어차피 인간은 예술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쩌면 몇몇 성향 한정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다는 개인적인 생각.
  또, 항상 그들만의 철학과 스토리가 있기에 예술은 어떤 분야이든 흥미롭다.
- 영어, 놓고 싶지 않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번역쪽 일도 해보고 싶다.

- 생존 본능에 대한 욕구가 있다.
  재해, 재난, 응급처치, 서바이벌, 호신용품 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한때 아웃도어 잡지 쪽으로 나가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 게임 좋아한다.
-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미래식량, 로봇과 같은 미래 기술에 관심이 있다.
  (SF 장르도 좋아한다! 사이버펑크 2077 만쉐)

 

 

5.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강점과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팩트 7. 나의 강점 중 쓸만한 걸 골라보자)
- 사람이든 물건이든 대상의 장점을 잘 찾는다. → 진심어린 리뷰 각
- 호기심쟁이라 넓고 얕은(←이 포인트) 지식이 있다. 
- 마찬가지로 궁금한 게 많아서 주제에 파고들어 조사하는 걸 좋아한다.
- 아이디어가 많다.
- 글에서 내가 그대로 보인다는 말.
  (사실 일적으로 보면 좋은 게 아닐 수도 있는데, 진성 잉뿌삐는 또 막 이런 말 들으면 좋고 그러네,,,헤헤)
- 항상 느끼는 건데, 불호가 별로 없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음식이든 뭐가 됐든.
- 글에 애정과 진심을 담아 쓴다. (더쿠라는 소리와 200% 일치.)
  >> 요 포인트에서 "담백한 애정이 묻어나는 기자, 주하은 입니다." 라는 이력서 제목을 만들었다-!)
- 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큐레이팅 과정을 정말 즐긴다.
- 교정 교열 과정이 매우 재미있다.

 

 

6. 나는 '공식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팩트 8.) 공인된 나의 능력/결과물
- 영어
  영어 강사의 경력이 있고, 오픽이 있다. 
 오픽 좀 욕심내서 준비하고 더 좋은걸로 따 놓을 걸,,,^~^ 지금 후회해봤자 소용없겠지,,,

- 「어쨌든 포트폴리오」 를 보유함.
  "해수"는 잡지교육원에서 우당탕탕 만들어 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 블로그
  너무 랜덤박스같은 느낌이라 어디 보여주긴 좀 창피하지만, 나의 덕후력과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씩 쌓이고 있는 내 소듕한 블로그가 있다.
- 응급처치 강사 자격

  1년째 코로나로 활동도 못하고 있는 걸,,,(◞‸◟)
- 어디에 말한 적은 없지만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긴 하다. (2급)

  학부생때 관광경영 전공 과목을 듣다가 땄는데, 지금은 너무 가물가물해서 어디에 쓰진 않는다.
  그냥 '나 그때 진짜 나름 부지런하게 살았구나~!' 하며 셀프 만족하는 용도로 존재하는 중.

 

 

7.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것을 할 자유시간 VS 고생고생하고 얻을 수 있는 이력
  →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모.르.겠.다!!!!!

 

 

8. 그럼 절대 싫은 것은 무엇인가?
잘 모를 때는 들었을 때 아쉬운 것부터 고르는 게 국룰~~~!
직장에 가서 절대 견디지 못하겠는 것 3가지만 골라보자면,,, 
 - 진짜 진짜 심각하게 못되고 꼰대같은 사람이 반경 10m 내에 있는 것 (보통 정도의 꼰대는 → 감당 가능)
 - 나의 취미나 행복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진짜 요만큼도 없는 환경 (내가 왜 사는지 하루에 10232340번 생각할듯하다.)
 - 내 커리어나 미래에 도움이 1도 되지 않는 일을 억지로 계속 하는 것

으아아... 리스트만 썼는데도 진짜 끔찍하다... 벌써 마음이 너무 힘들다 ㅠ-ㅠ

(팩트 9.) 절대 못 견디는 것은 제외하자
 : 끔찍한 동료 / 극악의 업무 환경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래가 없는 일

그런데 어디서 막 환청이 들리는 것 같기도,,,하다,,,
"해수씨...^-^ 좀 현실적이지 못하네요...? 셋 중 하나도 해당이 안되는 직장이 대한민국에 있을 것 같아요~?ㅎㅎ"
       (→ 아, 사라져 줘 제발.)

그나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첫 직장이자 전 직장은 위 세 가지 중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동료 선생님들은 처음부터 나를 선생님으로 존중해주셨고, 근무하는 내내 돈독하게 너무 잘 지냈다.
대표님은 조용히 해놓은 일도 놓치지 않으며 칭찬해주셨으며, (어떻게 보자면 나를 잘 알고 잘 다루셨다고나 할까)
들어보시고 납득이 가면 내가 해보고 싶다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꽤 열린 분이셨다...
업무가 끝나면 항상 도장에 갈 수 있었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물론 힘든 것도 많았지만 좋았던 게 더 많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까 친구랑 전화를 하는데 친구가 나한테 이 일을 안하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ㅠ-ㅠ
전에 강사 생활을 할 때에는 몸은 지치고 피곤해보여도 일 얘기가 나오면 완전 신나서 눈을 반짝이며 얘기를 쏟아내곤 했다는데,,,
오늘 오랜만에 받은 전화 속에서 나는 다 죽어간다고 ㅎ,,,,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했다
(엉엉 한동안 맘고생 하면서 자소서 쓰느라 그랬어 친구야,,,)

...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내가 고심끝에 선택한 길이니 취재 기자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엔 변동이 없다.
또, 막상 기자가 되어서 일하다보면 분명히 눈을 반짝이는 순간이 올 거라는 걸 사실 잘 알고 있다.

 

 

9. 직업으로 기대하는 것
글쓰기 실력의 향상, 커리어 쌓기, 전문 분야의 지식 쌓기

 

 

10. 어떤 기자가 되고 싶니?
나는 내 글로 소소하고 선한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다른 교육생들(특히 사회부를 희망하는 친구들)에 비해 
막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사명감 같은 건 적은 것 같다.

(팩트 10.) 그저 올바르고 정확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내가 느낀 이 세상의 가치와 생각할거리도 전해주는 기자가 되고 싶다.

 

 

 

마인드맵에 이어 자문자답을 해보니 바로 앞, 가야 할 방향이 조금 더 뚜렷해졌다.
조금 더 시원해진 마음으로 오늘의 러닝리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