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의 노벨문학상 후보!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글쟁이 긴선주'

2021. 6. 7. 09:38📸 기자 교육/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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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첫날부터 누구보다 빠른 리액션과 뿜어져 나오는 친절함에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던 찰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실제로 대화를 나눠본 그녀는 많은 화려한 이력과 겉모습에서는 알 수 없던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멀티테이너였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PCO에 몸담아 국제회의를 기획하기도 했고, 유명 유튜브 채널인 피지컬 갤러리에서도 일한 이력이 있다.
큰 키에 잘 어울리게 취미로 농구를 즐기고 이런저런 유튜브 채널에 몇 번 출연하기도 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필무비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그녀의 글을 토대로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렇게 다채로운 사람의 tm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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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크림같은 인간 긴~선주 ]

 

뜬금없지만, 꽃무늬 원피스 좋아하세요? 🌺
관찰 결과, 김선주 교육생은 꽃무늬 원피스에 핑크 가방을 자주 메고 다닌다는 특징이 있다.
... 사실 그냥 잘 어울려서 물어봤다.

"꽃무늬 원피스를 자주 입는 이유는 코디하기 편한 한 벌 옷이라서 잘 입어요."
핑크색 백팩도 선물 받은 가방이라고 말했다. "원래 핑크색을 좋아하긴 해요! 잘 보면 걸치는 것마다 핑크가 들어가 있어요."

"별명은 '긴선주'에요. 친구들이 길다고 붙여준 별명인데 마음에 들어요.
뭐든지 오래오래 길게 꾸준히 하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든,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 유지를 하든."

본인이 느끼기에 성격이 어떤 것 같나요?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복잡한, 양면적인 성격이에요. 내성적이기도 하고 외향적이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이성적이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잘 변화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자유로운 편인가요?
"자유로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스스로가 지켜야 할 선(기준)을 정해놓고 살아요.
다만 타인에게는 매우 관대한 편이에요. 남이 어떻게 하든, 어찌 살든. 아마 남한테 관대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자유롭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핸드크림 같은 사람?

어찌 보면 핸드크림이 생필품이라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손 보습에 도움을 주고, 은은한 향이 지속되죠.
실제로 옷과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적용되는 부분이에요.

제가 쓰는 글에도 해당되지만 잔잔해 보이면서도 임팩트가 있어서 여운이 남는 걸 좋아해요."

선주 씨는 과거 불의를 참지 못하고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불의를 참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불의나 정당하지 않은 것을 목격하면 침묵하지 않고 맞서는 편인가요?

"공적인 것이냐 사적인 것이냐에 따라 좀 달라요. 그리고 불의의 대상이 나인지 타인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공적인 것이면 참거나 제가 피하고, 사적인 것이면 웬만하면 맞섭니다.
마찬가지로 나한테만 가해지는 불의면 내가 참거나 피하고 말지만, 타인한테 가해지면 준비를 합니다. 어떻게 한 방 먹일지."

연수기간의 목표 중 모든 사람과 1분 이상 대화해보기가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말이 1분이지 더 길게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꼭 목표를 이루려고요. 이유는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귀 기울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그 속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일 수 있는 소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결국 소재로 이용해 먹겠다는 뜻이에요. 하하"

언제 가장 행복한가요?
"제 무릎 위에서 자는 달리를 보며, 글 쓸 때 가장 행복해요. 그런데 요즘 과제를 하며 걱정인 게, 글 쓰는 직업을 가지면 글을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달리는 견생 10개월 차 선주 씨의 반려견이다. 
"원래 치와와가 성견이 아무리 커도 3.5kg 정도인데 달리는 현재 7.2kg 정도 돼요…! 아주 큰 치와왕이에요."
"얼마 전, 집에 돌아 왔을 때 나를 미친 듯이 반겨주는 달리를 안고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달리한테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요. 달리는 저에게 가족 이상인 것 같아요. 달리랑 평생 살고 싶어요.
강아지를 제대로 키우는 건 처음인데 진짜 왜 반려견 반려견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선주 씨에게 이상적인 하루를 만들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거예요. 숨 쉬는 것도 열심히. 걷는 것도 열심히. 화장실도 열심히. 밥도 열심히!"

선주 씨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행복이에요.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물론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건 어렵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과 다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죽고 나서 묘비명에 뭐라고 적혔으면 좋겠나요?
"긴선주 죽다." 그는 묘비에 특별한 게 쓰이기보다는 묘비 곁에 항상 생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군가 많이 찾아온다는 뜻이어도 좋고, 제 묘비에 이름 모를 씨앗이 흩날려 꽃이 피는 것도 설레겠네요."

 


 

[ 경험하는 글쟁이 김선주 ]

 

"죽기 전에 노벨문학상 타고 싶어요!" 죽기 전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선주 씨는 이렇게 답했다.
" '엄마'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을 쓸 겁니다. 장편으로 좀 아주 길게 생각 중인데, 이 소재로 진짜 많이 욕심 내서 노벨문학상 타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단편집 등등 내고 싶어요."

'엄마'를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을 구상하신다니,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엄마가 저를 혼자 키우셔서 제가 엄마한테 받은 영향이 많아요. 솔직히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엄마는 저를 키우기 위해 한 평생을 희생했어요. 아빠가 없어도 올곧게 자라길 바라셔서 책을 정말 많이 사주셨어요. 사실 집에 혼자 있다 보니 할 게 독서밖에 없어서 책을 많이 읽은 케이스입니다."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하나 말해보자면, 제가 엄마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하나뿐인 딸인걸 알지만 20대 초반까지 계속된 엄마의 과잉보호에 이골이 났어요. 그래서 한 번은 말도 없이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배를 타고, 아직 배가 동해에 있을 때 전화해서 "엄마 나 지금 블라디보스톡 가는 중이야."라고 말했어요. 당연히 엄마는 무슨 비행기도 아니고 배를 타고 거길 가냐고 노발대발하셨죠. 그 이후로 조금 자유를 찾았어요. 이제는 적어도 사전 예고는 하고 여행 갑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있나요?
"저는 경험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제가 PCO에 몸담았던 이유도 국제회의를 기획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접하기 위함이었고, 이직을 많이 한 것도 스토리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직종에서 일을 해도, 돈을 적게 받아도 그 모든 것들이 스토리죠."
"현재까지 20국을 다녀봤어요. YTN 사이언스 퀴즈쇼에 출연해 3등을 해봤고, 저작권 문제로 고소당한 적도 있고, 이런저런 독특한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얻고자 하는 경험이 단순히 내가 직접 경험한 것만을 뜻하지는 않아요. 공지영 작가는 도가니를 신문기사 한 줄을 보고 쓰게 됐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영감'이에요.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많을수록 아무래도 글을 쓸 재료가 더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헬렌 켈러를 보고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는 선주 씨는 페이스북에 짤막하게 그날 생각나는 글을 끄적인다고 했다.
"뭐, 소설이 될 때도 있고 에세이가 될 때도 있어요. 언제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짧은 소설을 썼는데, 그날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감동적이다, 나도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항상 따듯하시네요, 울컥한다.' 등의 댓글을 보고 더 느꼈어요. 위로가 될 수도 기분전환이 될 수도 아니면 정말 그냥 타임 킬링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히 글의 힘은 크다고."

"기록하지 않았다면 너무 많아서 벌써 다 잊혔을 이 모든 소중한 경험을 잘 간직하여 언젠가는 글로 펼쳐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제가 '헬렌 켈러'를 읽고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제 글을 읽고 누군가가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내가 생각한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같은 장면을 봐도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그 장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그리고 느낀 것을 공유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행복도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어릴 때부터 항상 다수보다는 소수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소외된 그늘이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정말 많아요. 저는 프리미엄 버스가 편하고 좋지만, 그 뒤에는 장애인 버스라는 그늘이 있죠.
'제1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 5개년 계획(2006~2011)'에 따르면 2013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교체했어야 했어요. 하지만 2014년 당시 14.5%밖에 도입되지 않았어요.
2021년 현재 많이 도입이 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보지 못했어요.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 사무총장이 이런 말을 했다. '내 고향 강원도는 기차로 5~6시간을 가야 하지만, 버스로는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버스를 한 번도 타지 못했다. 고향도 마음 편히 못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프리미엄 버스보다 장애인을 위한 고속버스를 도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장애인의 목소리는 무시되었어요.
시외지역을 운영하는 광역/고속/시외버스는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아 장애인에 대한 이동권은 여전히 바닥을 맴돌아요."
"제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는 제 인터뷰를 접하는 사람이 직접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기자 김선주 ]

 

선주 씨는 기자라는 본업을 가지고, 언젠가는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글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사 역시 사람 사는 것을 담는 것이고, 소설 역시 마찬가지죠. 형식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기자로서의 김선주는 어떤 사람이고 싶나요?
"기자는 생각해 본 지 겨우 두 달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막연한 생각뿐이지만, 일단 모든 선생님들이 강조하듯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 탄탄한 기자가 되고 싶어요. 제가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여, 기자 생활의 모든 자료를 정리해 두고 싶어요. 그래서 롤모델인 이필재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그 분야의 인물들과 인터뷰한 도서 등을 낼 수 있게끔 노력할 거예요."

기자의 자질 중 신뢰를 첫 번째 가치로 뽑은 이유가 있나요?
"다른 글을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사만큼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의 신뢰는, 첫 번째는 팩트를 가감하지 않고 정확하게 기사를 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필재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취재원과의 신뢰를 말해요.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유대를 쌓고, 취재원이 요구하는 것을 맞춰줘야 이 신뢰가 다른 사람에게도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롤모델이 이필재 선생님이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뭔가요?
"수업을 통해서 이필재 선생님을 롤모델로 정했어요. 제가 이상하게 하나에 빠지면 그걸 좀 파고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필재 선생님 수업이 실무적이어서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죠. 아니 딴짓을 못하게 하는 마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이필재 선생님 페이스북과 블로그도 들어가 보았어요. 이번 주말엔 서점에 가서 책도 한 번 슬쩍 볼 예정이에요. 기자인 본인을 잘 브랜딩 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도 저를 잘 브랜딩 해보려고요."

마지막으로 선주 씨가 선주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주야, 뭔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다만 '너의 선'은 지키면서.'
'너의 선'에 대해 선주 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 기준은 확고하게 잡아야 해요. 어떤 것이든. 인생의 주인공이라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지만 그게 너무 자유롭고 규칙이 없다면, 그건 색을 잃어요. 너무 중구난방 해서 삶의 주제를 '자유'로 인식하고 싶지는 않아요. 해야 할 것은 하고, 내가 맡은 것과 내 역할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딸로서의 역, 회사에서의 직원 역, 글쟁이의 역 등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선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뜻이에요."

선주 씨는 개인적으로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어울리기 힘든 유형이 딱히 없다고 말했다.
"남한테 엄청나게 관대한 편입니다.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도 안 된 한 번 본 사이가 갑자기 카카오 메시지로 '누나 돈 좀 빌려줘.' 이런 유형만 아니면 됩니다."
이런 선주 씨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어 당장 달려가 친한 척을 하기 바란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므로.


 

가끔은 걸어온 삶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도, 영감이 되기도 한다.
인터뷰어가 본 선주 씨는 스토리텔링 그 자체이다.
그 삶이 고되었을지라도 그럴수록 더 밝게 빛날 것이다. 앞으로도 선주 씨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실전 인터뷰 실습 4.)│미래의 노벨문학상 후보!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글쟁이 긴선주'
<한국잡지교육원_취재기자20기_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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